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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지동(지우는 동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展

지동(우는 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수원시 팔달구 지동 292번지 최소한의 미적개입과 정리정돈 잘하는 공공미술

 

 

 

 

 

일시 : 2013330() ~ 45()

장소 : 천원진 작가 스튜디오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292-3번지 )

참여작가 : 천원진, 무늬만커뮤니티

초대 : 2013330일 오후 4

오프닝 프로그램

천원진 작가 : 지동 황금마차

김동현 ( 재활용밴드 공연 )

주관 : 천원진

협력 : 무늬만커뮤니티

후원 : 수원문화재단

www.muniman.kr

 

지동(우는 네미술)프로젝트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천원진 작가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근대적 풍경과 함께하는 사람 공간 역사 문화의 관계들을 예술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이는 지금 대한민국에 팽배하고 있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성장동력 이면에 존재하던 개인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위로이기도 하고 예술의 도구화와 정책에 대한 비판적 거리두기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일련의 공공미술과 커뮤니티 아트의 속성과 패턴화되는 방식의 대안으로써, 또한 일련의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예술적 논의 지점을 확인하는 장치로써, 예술가의 작업이 미시적인 지역의 삶과 어떻게 만나 그 상호작용을 만드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실험인 셈이다.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 커뮤니티는 획일화된 도시개발 정책과 환경개선방식의 공공미술에 대한 성찰로써 청소 잘하는, 정리 정돈하는, 지우는 공공미술을 수원 지동 지역에서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공공 미술 방식은 환경개선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간판을 획일적으로 바꾸거나, 삶과 괴리된 환경조형물, 벽화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치장할 때 발생하는 무분별한 미적 횡포들로 대부분 물질을 바꾸어 나가는데 치중하는 소모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방식의 공공미술 접근 방식이다. 지역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는 동떨어진 환경미화는 전국을 전체화하고 패턴화된 모습으로 뒤 바꾸고 있다. 지우는 공공미술은 이러한 소모적 상상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천원진과 무늬만 커뮤니티의 재기발랄한 어프로치이다. 청소를 잘 할수록 발생되는 이미지로 지역을 채우고, 일상에 방치된 사물을 고쳐쓰며, 최대한 정리 정돈 잘하는 질서의 미학으로 지역을 보존하고 그런 연대감의 역사성으로 지역의 가치를 만드는 공공미술이다.

 

 

      

                                                                          지우는 공공미술 은미용실

 

 

 

 


이번 지동 프로젝트의 Archive 은 천원진 작가가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수원시 지동의 작가 스튜디오와, 실재 작업을 수행했던 작업 현장에서 진행 된다. 장소 특정성과 수행적 과정을 포함한 장기간의 프로젝트였던 만큼 장소와 시간, 삶의 감도를 모두 전달하는 방식의 아카이브 전시에 있어서 지역 현장의 햇빛, 습도, 온도, 소리, 냄새들은 작가의 문제의식을 연동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성적인 화이트 큐브의 냉정함이 없는 감정적인 공간, 사물과 작품 풍경과 작업이 어지러운 레이어에 혼재하며 날것 같은 존재감으로 드러나는 지역 현장에 천원진과 무늬만커뮤니티가 바라보는 공공과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지동의 햇볕 방향으로 자라는 화분




                         

                                                 

                                                    낮에 뜨는 북두칠성’ - 물질을 더해나가지 않는 임시적 공공미술






       

                                             

                                             지동 근대생활문화 유산’ - 시멘트 블록 벽과 광고, 벽 위에 널려 있는 시레기



 

천원진 작가의 작업실을 골목하나로 마주하고 있는 서울목욕탕은 이미 오래 전 문을 닫았고, 바로 얼마 전 까지도 영업 중이던 현대지동 슈퍼마켓의 셔터도 내려져있다. 산업화와 도시화, 근대화의 표상이였던 서울과 현대는 지금 수원 지동에 묘비처럼 서 있다. 여전히 젊은 신혼 내외가 유모차를 끌고 천원진 작가 작업실 앞을 지나 팔달문으로 향하고, 노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작업실 앞에 내 놓은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고, 대학생들의 유니폼이 되어버린 야구점퍼를 입은 청년들이 삼삼오오 떠들며 지나가고, 야채를 파는 트럭과 고급 세단이 마주하며 서로 차를 빼라고 묵언의 기싸움을 벌이는 지동의 골목은 로컬을 동시대와 매개하는 하이브리드한 풍경 안 공간이다. 근대를 배경으로 다 차원의 상황극이 한 무대에 올라와 있는 공연장인 지동 극장은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보여 주지 않는 드라마의 공간이다. 지동에 산다는 것 지동에서 작업한다는 것은 이런 드라마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켭켭이 쌓인 레이어들과 포개져서 한 화면에 자리를 잡고 층위에 통로를 내기도 하고 층위의 벽에 단절감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다. 2013년 지역은 이런 동시대성을 떼고 설명할 수 없다. 과거의 욕망과 현재의 욕망 미래의 욕망들이 마구 뒤섞여 지금 지동을 설명한다.



             

                                                                          

                                                                                아주 조금 개입하는 공공미술 도시가스관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커뮤니티는 지금 지동을 있는 그대로 고찰한다. 더하거나 뺄것없이 삶의 영역으로써 예술을 실천한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무언가가 생산되거나 의미론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경계한다. 아마 천작가와 무늬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공미술을 실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파편들이 너무나도 극명한 이곳에서 어쩌면 예술은 이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저 박수쳐주는 일 일수도 있다.

가끔 동네 청소나 하면서.



 

                                                                                    

                                                                                ‘청소 잘 하는 공공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