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썸네일형 리스트형 총체적난 극의 다섯번째 씬 총체적난 극의 다섯 번째 씬 승동이 빈 화면에 천천히 긴 막대기를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곧 막대기를 잡고 있는 손이 그려지고 그 뒤로 무표정한 사람의 얼굴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냅니다. 마치 항아리 속의 코브라를 호명하는 인도의 기인처럼 신비로운 기운의 인물의 정체는 무대 대신 화면으로 등장합니다. 코러스가 마련한 무대 가운데 의자는 객석을 응시하고, 관객들은 승동의 그림이 사라지고 서서히 등장하는 새로운 레이어의 화면에 긴장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클라리넷만 만지작 거리다 느린 속도로 주변을 둘러보던 남자는 다운중후군의 석원입니다. 석원의 손과 클라리넷의 텐션은 낯 선 남녀의 첫 만남처럼 긴장감과 위태로움, 안도감을 오고 갑니다. 떨어지지도 붙어있지도 않은 이 접촉면들은 물질적인 역학관계로는 읽을.. 더보기 이전 1 2 3 4 5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