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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2-Art is my Life

2012 - ‘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후르드 Avant-garde )

세속화 한다는 것은 단순히 분리를 폐지하고 지운다는 것이 아니라 분리를 새로운 사용에 집어넣는 것을 배운다는 것, 분리를 가지고 논다는 것을 배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계급없는 사회란 계급적 차이의 모든 기억을 폐지하고 잃어버린 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장치들을 비활성화해 그 차이 자체를 순수한 수단으로 변형하는 법을 배운 사회이다.


세속화예찬-정치미학을 위한10개의 노트조르쥬 아감벤

 



 

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후르드 Avant-garde )는 전위를 뜻하는 군대용어인 아방가르드와 일선 제도교육의 방과 후 수업을 결합한 아방가르드 문화예술교육을 지칭하는 합성어이다. 아방가르드는 제도와 상식의 관성적이고 패턴화 되는 개념을 부정하고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개념을 추구하는 여러 징후나 사건들의 총체적 개념이다. 이 아방가르드의 개념들이 예술계에 미학적으로 정착된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아방가르드의 의미들은 문화와 사회 전반의 새로운 시도와 전복적 행동들에 적용되고 있으며 미술 외에도 음악 공연 문학 영화 패션 디자인 등등의 장르도 이미 아방가르드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갔다. 제도적 관성의 경계 밖이나 틈새를 파고 들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한 아방가르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새로운 형식과 장르와 결합하여 가능성의 혼성모방과 잠재태의 이종교배를 꿈꾼다.

 

 

Art is my Life는 방과 후 수업이라는 잉여의 수업적 특성을 잉여 특유의 불확정적 가능성의 마당으로 설정하는 프로젝트로, 수업이라는 테두리를 벗겨내고 다양한 가능성과 애매한 이중성의 아포리아(통로가 없는 것)를 찾는 방법으로 조르쥬 아감벤의 세속화 예찬에 인용된 세속화에 주목한다. 이 세속화란 기성의 질서에 종속되기보다는 주체적인 방식의 속화(개별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방식이다. 아감벤은 이 가능성을 찾는 방식으로써의 놀이를 주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놀기가 아니라 기존 질서와 방식의 의미와 어떤 목적에 대한 일체의 의무적 관계를 텅 비게 만들면서 새로운 사용을 위해 그 방식을 열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 즉 차이는 존재하나 이 강요하는 차별을 지워버리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자발성 주체성과 기성이라는 위계를 그 속에서 조롱함으로써 선험적으로 주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기존의 가치관의 질서에서 벗어나며, 그 공통의 질서를 뒤흔드는 놀이인 셈이다.

 

Art is my Life는 교육자 피교육자의 위계를 없애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결합하여 협업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되는 차이와 차이 사이의 거리감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과 존중, 편견과 이해, 동질성과 불일치들 드러내는 상호작용 방식의 협업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Art is my Life는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함에 있어 발생되는 잠재적 사건들을 미리 유추하기보다는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시발점으로 다음을 진행하며, 협업 구성원들의 다양한 삶의 레이어를 전 방위적 층위와 방향성으로 교차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선이고 목적이 아닌 차이의 연대감으로 과정을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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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s my Life는 모든 구성원들의 불편한 탐색의 시간 속에서 서로의 의지의 텐션을 만들어 가며 구체화 한다.

 

Art is my Life는 예술체험을 통한 자기 역량강화와 긍정적인 자아발견, 사회적응 능력 함양, 사회성과 관계형성을 농한 집단의 소속감 고취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때문에 치유적 성격과 사회의 인식을 개선시키려는 계몽적인 일반적 기대감도 제외한다.

 

Art is my Life는 예술가와 청소년의 co-work으로 독립적인 예술 가치 생산을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문화예술영토로 개척하며 프로젝트 자체가 단순한 예술교육의 연장선이나 예술의 하위문화 형태가 아닌 동시대 영역에서의 독자적 미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개발한다.

 

Art is my Life는 구성원들의 탐미적 시선을 공연하고, 그들의 몸과 표현의 언어를 전시한다.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심리적으로 전체화 되는 관성을 경계하고, 성실의 훈련적 습관을 경계한다.

 

Art is my Life 결과의 만족감에서 발휘되는 자긍심보다는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욕망의 표현 해소에, 또한 우연이 만들어준 넌센스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정적 불안감에 주목한다.

 

Art is my Life는 동시대 예술의 무한한 탄력적 상호작용의 구조를 활용하여 차이를 통한 타자의 이해, 개인의 발견, 또 이를 확장하여 스스로 개인적 세계관을 설계하는 그 시작의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