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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2-Art is my Life

2012_10_31_'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르드 Avant-garde)

'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르드 Avant-garde)

 

도시락 심포지엄

 

20121031

참여학생 13

참여예술가 김월식 곽동열 박영균 이아람

모니터링 박영균

 

  이번시간은 도시락 심포지엄으로 '먹는다.'라는 행위로 읽어보는 관계를 맛보는 시간이다. 불편한 경계와 친화가 교차하는 과정의 장치로 심포지엄형태를 사용한다. 음식이 미학적 요소로써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바로 다 같은 재료에서 다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이다. '도시락 심포지엄'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본인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의미를 담아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심포지엄이다.

  요리의 베이스는 라면. 공통으로 주어진 라면을 가지고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만들어 보고 싶은 만들어 봄직한 음식에 개인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는 재료를 첨가하여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이다. 음식재료 준비를 위해 참여자들의 레시피 작성이 지난시간에 선행되었다. 음식을 만들어 볼 거란 소식에 참여자들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여졌다. 라면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요리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오는 불안감등에서 서로간의 차이들을 들어내며 '무엇이 가능할까?'라는 서로의 피드백 속에서 공통된 흥미로 모여 그들만의 레시피를 적어간다.

 

 

  음식이란 주제에 할머니를 떠올리며 자신에게 즐겨 해주시던 수제비를 만들어보겠다는 참여자. 국토순례를 하며 힘든 여정 속에 만난 다른이와 나누어 먹었던 '토마토또띠아'의 맛을 되 세기며 라면으로 재현해보겠단 참여자. 요리는 해본적도 없어 찾아오는 불안감을 라면 뒷면의 조리법을 충실히 따라 요리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 해보겠다는 참여자. 개인의 삶 속에 음식을 매개로 경험했던 순간들을 되감아 떠올려 가며 자기만의 레시피들을 작성해나갔다.

 

 

  그리고 이번시간 지난주 참여자들이 작성한 자기만의 레시피를 지난시간 참여하지 못한 이들과 공유 하고 함께 요리 할 파트너를 서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요리 제목을 듣고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감각으로 읽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음식이 뭘까?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과 개인의 취향을 교차시켜 각자 함께 요리할 레시피를 선택하여 팀을 하나 둘 이루어 나갔다.

 

 

  팀을 이루자 자신의 음식에 필요한 식기와 재료를 나르고 진행의 필요에 의해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서로의 의견들을 나누고 재료를 나누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충돌을 배려라는 방법으로 합의를 이루어내며 곳곳에서 활기를 띄는 가운데 음식 만드는 맛있는 소리가 번져 청각을 자극한다. 서툰 칼솜씨에 금방이라도 손에 상처를 입을 것 같은 불안한 상황에선 취사병 출신의 숙달된 조교의 칼 시범이 즉석에서 벌어지고 참여자는 시연이 끝남과 동시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먹을 때는 몰랐었던 음식을 막상 만들어 보려 하니 재료 손질에서부터 조리 순서까지의 불확실함에서 오는 당혹감을 팀원 간의 경험과 추측으로 헤쳐 나가고 자취생활 20년의 조력자의 지원으로 날려 버린다. 진행된 지 십 여분이 지날 무렵. 서로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그윽한 향이 출몰 할 때마다 자신이 집중하던 요리는 정지하고 향이 출몰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호기심에 가득 찬 참여자들을 향의 정체를 상상하며 확인하러 몰려들다. 예상치도 못했던 기분 좋은 향에 감탄사를 보내며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음식에서도 좋은 향이 나길 기대하며 곧 자신의 요리에 집중한다. 중반으로 가면서 팀원 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시음이 시작된다. 싱겁고 짜고 맵고 달고의 차이들이 기준을 만들어가는 지점이다. 자신의 기준이 때론 남을 힘들게 할 수 있고 다른이의 기준이 때론 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서로의 몸을 통해 알아가고 있었다. 곧이어 완성을 한 팀이 생겨났고 정성 것 만든 음식을 그릇에 담아내기 시작하였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라면을 가지고 팀원 간의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조율을 통해 자신들만의 의미들을 담은 특별한 음식으로 변해 전체 참여자에게 선을 보이는 품평회의 자리가 마련됐다. 자신들의 음식을 남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라 음식을 담아내는 데에도 소흘함을 보이지 않는다. 좀 더 맛있어 보이기 위함도 있을 테지만 자신들이 담은 의미들을 살릴 수 있게 색색의 식재료로 모양을 잡고 깨끗한 그릇에 정성스레 담아낸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이러할 것이다. 완성된 음식들을 모두 모아 놓고 보니 너무나도 근사한 식탁이 만들어졌다. 참여자들도 서로의 완성된 음식을 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함께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의미들을 이야기하며 음식이 주는 행복감을 참여자 모두가 느끼는 시간 이였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차이들을 확인하고 인정하며 다르지만 다른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상의 삶 속에서 행복한 경험을 통해 체화하며 오늘의 '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르드 Avant-garde) 프로젝트는 다음 단계로의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