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s my Life’ (부제-아방과르드 Avant-garde) - 흥덕고등학교
경기도 미술관 (우리동네/겨울겨울겨울, 봄/재활용 워크숍)
2012년 11월 8일 AM 11:30 – PM 2:00
참여예술가. 김월식 곽동열, 박영균, 이아람
모니터링. 이아람
참여학생. 13명
오늘은 다음날의 수능 때문에 단축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정해진 우리의 만남을 또 끊기엔 앞으로의 과정들에 발생하는 조급함을 완화해야 했기에 학교 안에서의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경기도 안산에 있는 경기도 미술관으로 향해보았다.
우리가 흔히 미술관에 가면 그림이 벽에 붙어있거나 조각품들이 좌대에 올려져 있는데 이곳을 보자. 여기는 다르다. 한쪽에는 꽃이 전시되어있다든가 밥상이 전시되고 심지어 떡메가 전시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을 해보자. 마치 지난주 얘기되었던 빵을 먹는 행위가 곧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엉뚱한 질문들과 우리가 행했던 프로젝트의 과정들이 오늘의 전시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예술이 개인의 삶에 왜 중요한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관계를 확인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들은 곧 미술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오고 있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러면, 오늘 보는 ‘동네미술’ 전시가 곧 미술작품이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 전시뿐만 아니라 우리가 진행했던 ‘Art is My Life’의 과정들이 예술이라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지점과 우리가 오늘 보게 되고 행하게 되는 예술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네미술
최근 우리는 개인 혹은 불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주목한다, 그것은 곧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라는 새로운 예술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그것은 동네에서 행해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예술가들의 작업과 접목되어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작업들이다.
경기도 미술관에 전시된 이번 작업들은 우리가 흔히 예술 작품이라고 전시되는 것들과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유명하다.’라고 생각하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함도 확인할 수 있다.
동네 어귀에서 볼법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술가이기도 하며 한쪽 편에 버려진 장롱문짝이나 폐휴지 같은 쓰레기가 작품이 되는 광경이 바로 예술이라 한다.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한 ‘커뮤니티 아트’는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주목하며 진정한 삶의 모습을 예술로 만들어 소개하여 주인공으로 만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삶의 풍경을 되돌아보게 하며 새로운 삶의 풍경을 제시하기도 하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제까지 한국의 빠른 성장통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삶과 이웃, 동네, 도시 속 현대의 모습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제시하는 ‘커뮤니티 아트’는 앞으로 우리의 진정한 삶의 가치라고 하는 것에 주목하는 부분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예술이 무엇인지, 혹은 ‘커뮤니티 아트’라는 생소한 미술 언어에 낯을 가리는 우리에게 ‘동네미술’ 전은 그런 질문들을 풍경으로 다소 해소시켜줄 수 있는 오아시스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DMZ 평화미술책 프로젝트 겨울겨울겨울, 봄
지난 흥덕고에서는 두 개의 문, 용산참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이 영화처럼 사회적 이야기를 연결지어 생각해 보는 전시이다.
입구에 전면이 파란 바탕을 두고 있는 이번 전시 겨울겨울겨울, 봄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보자. 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닐까. 봄이라는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을 뒤로하고 계속 겨울이라는 것은 그 추위와 고통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고 있음을 제목에서 느끼게 해준다. 이것은 곧 한국 사회의 근대화와 산업화, 압축 성장한 사회의 아픔을 담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 공동기획으로 구성된 전시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스케치, 답사 사진 등의 전 과정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대적 아픔인 과거의 이야기에 대해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바라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보면 전쟁 속에 잃어 버린 개인의 추억의 물건을 수집한 이종구의 ‘주인을 찾습니다’는 끝나버린 전쟁이라고 하지만 개인의 삶의 아픔에서는 평생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기억될 아픔과 기억이 그들의 물건에 고이 간직되어 전쟁 중 주인을 읽은 미망 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익중의 작업의 ‘금수강산’은 분단된 조국에서 평화를 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사람의 질문에 대한 화답으로 분단에 끊어져 버린 산의 봉우리를 잇는 작업물과 그 주위를 끼고 흐르는 물길을 통해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을 발견할 수 있다.
평화는 무엇일까. 굳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끊임없는 고통과 분열 속에 아슬하게 살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본다. 끊임없이 평화를 갈구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이번 전시 ‘겨울겨울겨울, 봄’은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나 자신, 가족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평화를 깨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자.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에 우리는 지금 현실에 안도하듯 편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평화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긴 겨울에 담겨 있는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평화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길 바라본다.
재활용 워크숍
다소 긴 시간을 통해 전시 관람을 마무리하였다.
우리는 다시 ‘동네미술’ 전시공간으로 돌아와 무늬만 커뮤니티, 김월식 작가의 작품 전경 앞에서 선다.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잡다한 물건들이 마구잡이로 모여 활용된 키친은 쓰레기마저 작품으로 변환된 이 풍경 앞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부러진 상다리가 와인걸이가 되고 버려진 여행용 가방이 의자가 되는 순간 우리는 쓰레기에서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광경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버려지는
빈 병을 활용한 조명 만들기와 우유갑(재활용품)을 활용한 조명 만들기를 진행한다.
재활용을 사용한 관계 맺기는 그동안 했을법한 행사와 체험으로 인한 알아가기가 아니라 소소한 상상력으로 함께하는 살펴보기이다. 이런 행위는 거창한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여 예술을 알아가는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얘기로 접근해보는 관계 이야기이다.
이것은 곧 사회에 관심받지 못하는 일견에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주목하여 우리가 소통이라는 이해관계들을 느슨하게 풀어보는 행위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표현의 문제, 긴장감들을 스스로 조율해보며 디자인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진행하는 ‘Art is My Life’의 삶을 위한 예술활동임을 인지할 수 있으며 전 체화된 한 가지의 시선이 아닌 개별적이고 다양한 가치를 생성해 내는 과정임을 알게 될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작품(벽에 걸린 그림 혹은 조각품들)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예술가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지만, 예술이 가지고 있는 자율과 진정성을 통해 지역 곳곳에 사회적 문제들 혹은 삶의 가치에 대해 예술가들이 침투해 찾고 있는 과정을 오늘 전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특히 동시대가 가지고 있는 사회 모습을 그대로 주목하거나 사라지는 것들 혹은 앞으로 생겨나는 것들을 기록하여 우리 자신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미술관에서의 활동에서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이라는 아주 평범한 풍경 가운데 우리는 그것에 주목하여 내 삶에 가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우리가 보고, 느끼고, 듣는 것에 따라 다양한 예술적 언어가 생성되는 것,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 이제부터 조금씩 내 주변의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늘 간직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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