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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2-Art is my Life

2012년 9월 26일 ‘Art is my Life’ (아방과후르드 Avant-garde)

Art is my Life(부제-아방과후르드 Avant-garde) - 흥덕고등학교

시각적 관찰

 

2012926PM 3:30 5:30

참여예술가. 김월식 곽동열, 박영균, 이아람

모니터링. 이아람

참여학생. 15

 

 

Art is my Life’(아방과후르드)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고민하는가?

 

Art is my Life’(아방과후르드)는 예술가들이 학교에 와서 미술학원이나 학교수업과 같이 방과 후에 또 다른 미술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예술이 개인의 삶에 있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다. 때문에 예술적 성찰을 통한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하는 일련의 활동들은 예술 활동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 활동이 되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Art is my Life는 단순한 수업이 아닌 내 삶에서 좋거나 혹은 나쁘게 작용하는 다양한 측면들을 스스로 앞에 내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우리는 이 시간을 우리가 함께 진행하는 과정들 속에서 개개인이 다른 생각을 하는 모든 지점들이 모두 개인의 삶 속에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져갈 것이다. 즉 전체화된 한 가지의 시선이 아닌 지속해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좋은 것만큼 남의 가치도 중요하다는 것들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에 개별적 이고 다양한 가치의 프레임을 활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과정을 실행해 본다. 우선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몸을 써본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보는 것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경직된 몸을 풀어 다양한 감각으로 관찰을 시도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 관찰은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코로 보고, 손으로 보는 행위를 통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오감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모두 한가지의 태도로 관찰하는 시각적 태도 이상으로 생각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휴대전화기인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시각적 태도에서 눈을 가리고 휴대전화를 손으로 관찰했을 경우, 그 물체가 휴대전화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까지 개인적인 상상력을 이용하거나 왜곡하여 답을 찾아가는 경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다양한 감각으로 보는 연습들을 통해 모든 이들의 생각을 개별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특히 시각적인 관찰과 인식을 보완하여 청각, 촉각이나 후각 등 오감을 넘어선 육감을 총체적으로 사용하여 상상력의 경로를 확장시킬 것이다. 이를테면 만원 버스에서 헤어진 여자 친구의 샴푸냄새가 난다든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스킨로션냄새를 떠올리는 등의 개별적 기억들은 눈으로 의존하여 보아왔던 풍경에서 장면을 연상하는 등의 추억 만들기가 가능해지며 창의적인 상상력을 만들기가 가능해진다. 때문에 개별화된 상상력을 만드는 방식에 감성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rt is my Lifewarm-up은 이성적인 생각이나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일련의 운동이나 움직임들을 위해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다. 1981년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인 인지과학의 대부 로저 스페리(R. Sperry)는 좌뇌 와 우뇌의 기능분화설과 그 상호작용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감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신호로써 신체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역설한다. 또한 동시대에는 감성지수를 활용하기 위하여 약물과 알콜에 자신의 감성을 의지하는 예술가들의 토픽을 마주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경우의 원인은 결국 감성의 회복과 감성을 어떻게 자신의 예술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적 욕망에서 시작되는데 긴장을 풀고 신체를 움직여 이성을 무장해제 시키는 방식으로 감성을 다독이며 그 작동 장치를 증폭시키는 방식이 긍정적인 감성 활성의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하는 warm-up들은 서로가 함께 이야기할 때 아직은 낯선 관계를 조율해보고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함께하기 위한 시간이다. 특히 우리가 진행했던 잘해봅시다.’는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정해진 규칙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맞춰보는 시간이다. 서로 안면이 낯선 사이에서 함께 조율해보는 시간은 앞으로 함께 할 우리의 감성지수를 느슨하게 풀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때 책상에 앉아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활용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다.

 

일련의 이런 몸풀기 동작들은 생각하고 전달하는 이성적체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몸으로 반응하는 것들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감각적인 것에 더 근접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눈으로 모든 삶을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기호적이고 습관적으로 눈으로 관찰하는 것을 사고의 체계를 패턴화시킨다. 더욱이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 소비적이고 소모적으로 빨리 보고 지나치는 것에 늘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프로그램 안에서는 조금 느리게 보기를 진행해본다. 

 

편안하게 종이에 대고 숨 쉬듯 드로잉을 진행한다. 이것은 그림을 그린다는 인식이 아닌 숨을 쉬는 그 자체로 진행된다. 개인의 편안한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종이를 볼 필요도 없다. 이런 활동들은 눈으로 판단할 수 없는 추상적 개념들을 실행해보면서 몸으로 했던 감정이나 속도를 통해 판단해볼 수 있으며 시각적 관찰을 단순한 외형의 이미지가 아닌 다른 감성으로 폭넓게 상상할 수 있다.

 

느리게 긋기’, ‘빠르게 긋기’, ‘컨투어 드로잉’.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학생들이 느린 것을 힘들어 한다.우리는 빠르게 긋는 것이 느리게 그리기보다 왜 쉬운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리모컨을 쥐고 있는 것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원하는 채널을 보기 위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채널을 돌리고 있는지. 우리는 이미 생활 속에서 이런 습관들 때문에 빠른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빠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익숙하므로 느린 것 자체에 늘 불편함이 따라다닌다. 우리는 느린 것들에 대해서 배려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을 오늘 이 시간에 진행해보기로 한다. 특히 그림을 그릴 때 보고 나서 그리는 것과 보면서 동시에 그리는 것에 대한 차이는 종이비행기 드로잉을 통하여 확인한다. 비행기 자체의 지나간 선만이 아니라 비행기의 속도, 방향, 흔들림 등을 동시에 관찰을 해야 한다. 결국 시각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관찰하는 자신의 습관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오늘 진행했던 시각적 관찰들은 한 가지 감각으로만 우선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본다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다 이해할 순 없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감각의 연습을 통해서 관찰을 하고 나면 본다는 것, 그리고 보는 것을 통해서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나와 다른 이들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를 질문해보는 첫 과정이라 생각한다.

 

Art is my Life’(아방과후르드)는 일방향의 지식, 정보, 기술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때문에 일군의 예술가들이 일방적으로 말하고 들어보는 수업이 아니라 함께 의견을 수렴하고 듣고 상대방과의 의견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다른 것들은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혹은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