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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2-Art is my Life

art is my life 2012년 12월 26일



2012년 12월 26일 PM3:30 – PM 6:00


자서전 개인작업 진행



기말고사 스케쥴 때문에 한 주를 건너 뛴 아트 이즈 마이 라이프는 지난시간에 이어 자신들의 작업계획서를 글로 적어보는 시간으로 연결 되었다.  아직 글의 전체적인 구조가 완성되지 않았고 다듬어지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시간에 기본적인 작업의 형태를 공유한 우리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을 논의하며 진행해보기로 한다.  

향기로 작업하는 수민이는 개인적으로 물품을 전시 당일 가져오기로 하고, 작업계획서를 다듬어본다. 입체작업을 하고 싶어 했던 연수는  몇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자신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자화상작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가영이는 자신의 추억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였기 때문에 소소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여러 색의 색종이에 적어본다. 하지만 의도에 비하여 부족한 양으로 인하여 단시간에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고 전시가 오픈하는 날까지 작업이 되길 권유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동안 진행되어오면서 뜨문뜨문 참석해 아직도 프로그램이 어색한 윤호는 모호한 표정으로 수업을 맞이하는 모습을 본다. 어색함을 애써 참아가며 작업을 진행하던 윤호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작업이 진행 되었던 것인지 혹은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섬세하게 움직여야 하는 손끝은 무뎌져보였다.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른 뒤 전시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그를 보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몇 명의 참여자들 중에서도 안타깝게도 함께하지 못하는 몇몇의 학생들의 불참 소식에 허탈해 한다.


마지막의 우리 자신을 내 보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 했는지 아마 우리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자 했던 차이의 발견과 존중이 자신의 삶에 있어 어떤 역할로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지, 그도 아니면 아트이즈 마이 라이프의 느슨함이 친구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판단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 새삼스레 미안해지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우리의 자서전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작가들은 위안해 본다.


아직은 미숙한 언어이고 표현이지만, 자세히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봐준다면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스스로 선택하여 풀어냈다는 진정성이 읽혀진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ART IS MY LIFE는 자신의 방식대로 고민을 마주하며 성찰하는 계기의 첫 걸음이 됨을 확인한다. 이제 우리는 결과가 어떻게 다름을 아는 시각적 결과물보다는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과 차이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삶의 기록으로써의 즐거운 상상을 이어나가는 자서전으로 비춰질 것에 기대해본다.

그리고 아직도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