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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2-Art is my Life

art is my life 2012.12.12 아방과후르드

 

 

 

Art Is My Life

20121212

참여학생 12

참여예술가 김월식 곽동열 박영균 이아람

모니터링 이아람

 

아트 이즈 마이 라이프의 전 과정 중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시기에 서 한주 한주가 귀한 시간으로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하여 우리는 지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선거와 기말고사라는 난관으로 인하여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둔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다소 긴장하며 초초해 하는 우리자신을 발견한다. 오늘은 전부터 진행했던 자서전 작업을 이어 진행하기로 하고 남은 일정을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전시의 목적과 개요, 프로젝트의 과정이 설치될 전시장 도면을 함께 공유하였는데 전시장으로 사용될 공간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화이트 큐브가 아닌 점에 모두가 우려를 나타낸다. 김월식 작가는 전시의 성격상 고등학생들이 현장에서 살아가는 날것의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표면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 원목 그대로의 풍경으로 전시장이 계획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전면에는 칠판으로 이용하여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는 알림장으로써 활용될 것이며, 남은 벽면에는 개인의 자서전 작업들과 우리가 이야기했었던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보게 될 것이라는 계획도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동안 진행하고 함께했던 고민의 과정을 남들과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가를 모두가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써의 전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함께한다. 또한 부족한 시간 속에 얼기설기 완성된 우리의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의 작업보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하여, 우선 오늘 어떻게 작업을 진행할 것인지 자신의 작업 기획과 목적에 대한 그 근본적 질문들을 글로 풀어본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우리의 작업이 결과물만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항상 변화되고 다양한 과정의 이야기가 함께 모여 만들어질 가능성과 잠재적 가치들을 기대한다.

 

 

자서전

우리가 생각하는 자서전은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서의 시대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남긴 유명인들, 즉 정치인 학자 예술가 문화인 혹 지식인, 연예 스포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서전을 책으로써 발간하는 형태로 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에는 자신에 대한 일기나 자료 등을 포함하여 삶을 해석하기도 하고, 정신적인 성장들을 엿보며 생활의 지침으로서의 중요한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특히 그 시대에 살아온 당대의 환경이나 시대를 중점적으로 활용하여 내면의 토로를 통해 자기 성찰의 기회를 완성해 나가는 시련 및 성공의 과정들을 나열하기도 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자신의 활동에서 참고할 만한 책들을 읽어보기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환경이나 당대의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서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자서전 및 회고록 등의 일련의 이런 문학의 글들은 우리가 배우는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몇 주 전부터 진행한 자신의 자서전 작업은 일련의 우리가 생각하는 문학의 자서전을 일컫는 것일까? 한쪽에서 본다면 각자가 개인에 있어 자기 돌아보기를 통해 자신의 생애에 관한 줄거리를 나열해보는 기록물인 것에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의 자서전은 상상력을 보태는 창작적인 요소가 가해지는 가치를 지닌다. 형식상으로는 일기를 써서 혹은 지나간 나의 앨범을 뒤적여 자료를 모으는 형태로써 이끌어 가지만 그 내용을 통해 어떻게 나열할 것인지의 창작적 과정은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는 자신의 주요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고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작업을 풀어낸다든지, 누구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함을 느낀 고통을 영상으로, 누구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가슴이 아픈 사건을 고백함으로써 앞으로의 자신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상징적인 모뉴멘트로 만들어보는 작업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자서전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고 작업을 보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언어를 선택하고 설계하며 자신의 표현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는 이번 작업은 나의 작업 과정을 통하여 타인의 성찰을 함께 이해하는 첫 시도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작업이 시작되자 자신의 작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의 표정이 만들어진다. 우리의 프로젝트의 시간 내내 활발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일관해오던 그녀가 이번 자서전 쓰기 때문에 자신의 제일 아픈 곳을 건드려 보기로 하였다는 조심스러운 고백을 한다. 간혹 지나가 버린 자신의 즐거운 추억을 나열하여 그것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학생도 있었고 자신의 관심분야인 한국의 전통적인 가옥의 상징적인 연결부분들을 자신의 추억과 연결해 작업으로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기도 하다. 모두가 자기 방식대로 자신의 고민을 마주 한다.

 

우리는 기대한다. 인생을 회고한다는 것은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겪을 본인 삶의 의미를 찾는 데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리의 작업은 다소 진지하지만 때론 엉뚱하지만 또는 과정에 비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만 즐거운 삶의 기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에 아직도 고민이 교차하는 학생들 표정에서 아트이즈마이라이프가 자신에게 어떤 과정으로 다가오고 있는지를 이미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함께.